<MBC라디오에 나온 사연> 지난 6월 사랑스럽던 6살 조카를 잃었습니다. 강원도 춘천에서 육군 장교로 복무하고 있는 남동생의 첫 아이 상민이는 5살인 어린 천사였죠. 너무 착하고 똑똑하고 외모 또한 출중하여 온 가족의 사랑을 독차지하던 녀석! 4월 말부터 감기를 앓는다기에 병원에 잘 다니라고 전화만 하고 나 사는 것에 바빠서 한 번 보러 가지도 못했는데 5월 4일 친정아버지 생신 때 다니러 갔더니, 동생은 작은 아이만 데리고 와서는 상민이가 많이 아파 혼자만 데리고 왔다고 말했습니다. 계속 병원에 다녔는데도 감기라고 하다가 또 중이염이라고 하더니 고열과 구토 그리고 탈수 증세를 보이자 장염이라고 해서 치료를 받았다며 이상하게 오래 간다며 걱정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친구들이 모두 놀러가던 어린이날 아침, 상민이는 고열과 구토, 탈수증세로 응급실로 가게 되었고, 녀석을 데리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는데……, 아이가 너무 기운 없이 축 처져 있어 ‘약 기운으로 잠을 자려나 보다’하고 생각했답니다. 오후 4시경에 죽을 좀 먹인 뒤 약을 먹이려고 아이방에 들어갔더니 아이가 경련을 일으켜 그 길로 다시 응급실로 갔다고 합니다. 그 후 상민이는 의식불명으로 누워 있었습니다. 그리고 중환자실에서의 힘겨운 날들이 계속 되었지요. 맥박과 혈압, 체온이 위험한 고비들을 오락가락하며 몇 주가 흐르고 의사들은 더 이상 가망이 없다고 뇌사 판정을 내렸지만 가족들은 상민이를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6월16일 저녁 무렵 전화가 왔어요. 의사들이 약을 투입해도 맥박과 혈압이 반응을 보이지 않으니 결정을 내리라고 했다며 동생은 울고 있었습니다. 차마 제 입으로 아들의 숨을 이어가던 호흡기를 빼라고 말할 수 없었을 동생에게 제가 말했습니다.그동안 우리 상민이가 작은 몸으로 정말 장하게도 잘 싸웠다고, 그리고 많이 힘들었을 거라고, 그러니 이제 우리가 상민이를 너무 힘들지 않게 해주어야 할 것이라고, 더 이상 아프지 않게 그만 보내주자고, 네가 결정을 내릴 수 없다면 누나가 그렇게 하라고 해서라도 생각하고 결정을 내리자고……, 그렇게 동생에게 말했습니다. 우리 상민이 고모가 갈 때까지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 그렇게 얘기해 달라고 말하고 병원으로 갔습니다. 병원에 도착한 것이 11시 5분 전, 결국 상민이의 마지막 모습도 보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어린 조카 상민이는 가족 곁을 떠났고 바로 화장을 해서 평상시에 가족들과 자주 가는 바닷가에 뿌려주고 돌아왔습니다. 김종수 소장은 이 사연을 방송에서 듣고 가슴이 너무나 아팠다. 모든 생명은 생명온도를 지켜서 ‘따뜻하면 살고 차가워지면 죽는 것’이 진리인데, 상민이의 몸을 따뜻하게 해줄 생각은 못하고 몸을 계속 차갑게 방치하면서 약에만 의존하여 죽음에 이르게 만들었다. 상민이의 몸을 계속 차갑게 하여 나타나는 과정을 살펴보자. 1. 처음에 찬 기운이 들어와 열이 바깥으로 나오면서 감기에 걸렸다.2. 계속 몸을 차갑게 하여 중이염, 고열, 구토, 탈수, 장염으로 이어졌다.3. 몸이 식어가면서 머리가 뜨거워져서 경련, 의식불명, 뇌사판정으로 악화되었다. * 몸이 식어가는 과정이 깊어질수록 병이 깊어가고 죽게 된다. 누가 이 어린 천사를 죽음으로 몰아넣었는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